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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경치료 없는 세상 - 신경치료를 안 할 수는 없는 걸까?

작성일 2020-10-26 첨부파일 링크

 

 

 

 

사람들은 치과를 끔찍하게 여긴다. 드릴의 신경 거슬리는 소리가 소름 끼치게 하고, 치통을 앓았던 기억이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, 그 모든 것 위에 신경치료라는 이름의 무지막지한 치료가 고통을 되살아나게 한다. 신경치료는 세간의 우스갯소리에 소재로까지 등장한다. 신경치료 중인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묻는다. “아프지 않으세요?” 환자에게 이 말을 건네는 이유가 혹시 환자가 아플까 세심하게 신경 쓰기 위함이 아니라, 여기가 아픈 게 당연함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농담. 신경치료를 안 할 수는 없는 걸까?

 

그 전에, 신경치료의 역사는 얼마나 되었을까? 현재 형태의 신경치료를 하게 된 것은 17세기 이후의 일이니 벌써 40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. 그러나, 이전에도 신경치료의 원시적인 형태가 수행되었으리라는 짐작을 할 수 있는 자료들이 있다. 예컨대, 조선 시대 치과 치료를 잠시 전문적으로 담당했던 집단이 있었다. 대장금과 같은 의녀(醫女)가 그들이다. 대장금의 스승이었던 장덕이 치충(齒蟲), 즉 치아벌레를 잘 잡아내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. 과거 충치는 치아벌레가 이를 파먹어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. 충치란 사실 구강 내 미생물이 입안 음식물을 소화해 배출하는 산()이 치아를 녹이는 것이므로 눈에 보이는 치아벌레 같은 것은 없다. 사실, 처음 이가 상할 때는 환자가 자각하긴 어렵고, 상당히 진행되어 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나타나서야 환자는 이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. 그렇다면 의녀 장덕이 잡았던 치아벌레는 무엇일까? 치과의사로서 짐작건대, 긴 침을 활용하여 치아 속 신경관 부분의 고름이 빠져나오는 길을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. 그러면 고통이 사라지고, 피와 고름이 나오므로 치아벌레를 잡았다며 보여줄 만한 것도 있었으리라. 의녀 장덕은 15세기 성종 시대의 인물이므로, 그렇다면 한국의 신경치료는 600년도 더 된 역사를 자랑한다.

 

이런 신경치료가 없던 시절, 충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병 중 하나였다. 충치가 깊이 들어가면 세균이 치아 안쪽으로 들어가 신경관을 감염시키고, 곧 치아 뿌리 주변으로 감염이 확산한다. 이렇게 전파된 세균감염은 눈이나 목, 심한 경우 척추나 뇌까지 퍼질 수 있다. 여전히 외국에선 제때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 일이 발생하는데, 신경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.

 

이런 신경치료는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비가 낮다. 이것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드문 현상인데, 신경치료는 상당히 복잡하여 이것만 담당하는 전문의가 있는 분야다. 그렇다 보니 외국에선 신경치료를 받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고,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것이다. 여기까지면 한국이 최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, 치료비가 낮다 보니 한국에서 신경치료를 하는 일은 잘 대접을 받지 못한다. 신경치료는 원체 100%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치료다 보니 치과의사로서 그 비용을 받고 고된 노력을 기울이다가 환자와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는 치료를 택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. 따라서, 환자도 만족하면서 치과의사도 필요할 때 선뜻 신경치료를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.

 

신경치료가 없는 세상은 더 끔찍했다. 신경치료는 여전히 끔찍한 치료일지 모르지만, 적어도 치아 때문에 생명이 위험해지는 일은 거의 사라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? 치의학의 미래를 예상하긴 어렵지만, 언젠가는 신경 거슬리고 아프지 않은 신경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. 신경치료가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 빠른 발전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.

 

군소리 하나 더.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은 아이들이 신경치료를 할 수 있을까 걱정한다. 신경치료가 워낙 힘든 치료니, 아이들이 받을 수 없으리라 짐작하는 것이다. 그러나 너무 싫어하거나 이전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를 빼면,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치료를 잘 받는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

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김준혁 과장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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